2012-01

18 January 2012

15:15

하수인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20대에는 그저 상수에게 대들거나 불평불만을 표출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자고, 우선 경청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수그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수그리길 잘했다고 안도하게 된다.

14 January 2012

23:41

외모는 수더분하고 착하고 싫은 소리 못하게 생겼는데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은 나는 생긴대로 사는 요즘이 너무 힘겹다. 속으로 삭히고 있다. 송곳 같은 말들을 감내하면서.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자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상처는 깊다. 밉다. 미워서 응징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힘이 없다. 이렇게 나약한 때가 없었다. 상처가 아물면 외유내강이 되어 있을까.

간혹 우울이 깊어지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어쩔 수 없으니까. 내 업보니까. 그래서 더 서럽고 슬퍼진다.

05 January 2012

19:25

난 언제나 혼자의 시간에 목마르다. ..

03 January 2012

19:29

다시 노력해야지.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

02 January 2012

00:39

착하게 사는 게 무엇일까. 착한 마음을 먹고 싶은데 자꾸 미운 사람만 보였던 며칠이었다. 새해 첫 날 친구와 영화관에 들어가니 우리 자리를 어떤 중년 아저씨가 차지하고 있다. 뻔뻔하게 자리 바꿔 앉으라고 미안한 기색도 없고 과자를 우걱우걱 씹는다. 면상도 그 뻔뻔함과 잘 어울린다. 그때부터 기분이 무척 상했다. 친구가 그 아저씨 옆자리에 앉았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자리를 일부러 바꿨다. 역시나 그 아저씨는 열심히 먹고 배불러서 자고 자면서 코를 골고 깨어나서 먹고 또 자고 코를 골고. 나는 코를 고는 아저씨를 건들면서, 사실 아저씨는 건든 손이 찝찝했다, 코 골지 못하게 했다. 처음엔 그냥 일어나더니 두번째에는 나를 빤히 쳐다보기에 '시끄러워서 볼 수가 없잖아요'라고 신경질을 냈지만 알아먹었다면 쪽팔려서 나갔겠지만 그 아저씨는 한결같았다. 나는 그 아저씨가 코를 골지 않아도 잠을 자지 않아도 일단 처음 자리에 온 순간부터 영화 볼 맛이 사라졌고 친구에게 나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친구가 영화를 보기에 꾹꾹 참았다. 나중에 친구도 푹 잤다는 것을 알고 서로 후회했다. 영화 보기 전 우리는 만두국과 칼국수를 푸짐하게 먹어 나 또한 잠 오는 걸 참느라 혼나긴 마찬가지였다.

왜 하루하루 화가 나는 걸까. 예전에는 화가 나면 대놓고 드러내고 쉽게 잊었는데 그래도 어른이랍시고 속으로 삭히려니까 감정이 오래 가는 것 같다.

좀 쉬어야겠다. 지난 한 주는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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