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
01 March 2012
00:30
앞니 임플란트 수술을 하느라 치과 선생님들이 고생이셨다. 제 시간에 퇴근도 못하시고. 갈고 박고 찢고 꼬매고 오랜 시간 수술이 진행되고 마취는 풀려가고 입 안 이곳저곳이 너덜너덜해지는 느낌이 생생했다. 성의있는 치과를 만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내일은 휴무인 날임에도 불구하고 의사 선생님이 출근하셔서 오늘 못 붙인 임시치아를 붙여주시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상사와 오랜만에 식사를 했다. 속 얘기를 터놓으니까 좀 편해져서 말을 많이했고 평소에 말하지 말아야지 하는 부분까지 말해버리고 말았다. 나는 거의 매일 그녀에게 감사해하며 지낸다. 힘내시기를.
27 February 2012
23:37
이제 좀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가. 작은 바람이 일렁이고 마음 복잡한 정도가 추스려지고 있다. 가까스로.
오늘 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별일없는 하루였고 어찌보면 지루한 하루였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웃을 수 있어서. 이해할 수 있어서. 온화할 수 있어서. 나를 이렇게 만드는 감사한 환경과 사람들이 있어서. 그동안의 날들이 얼마나 송곳 같았는지... 이렇게 아침이 좋았던 시절이 언제였을까.
잘 살아왔니? 넌 전혀 모를거야. 이 마음을..
26 February 2012
22:26
넌 전혀 모를걸. 이 갑갑함...
24 February 2012
00:18
- 기욤 뮈소의 종이여자를 읽었다. 간만에 발랄한 내용이라서 만족스러웠다.
- 진정한 용기는 상처투성이로 출발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거란다. (하퍼 리)
-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매우 많은 걸 줄 수 있다. 밀어, 휴식, 기쁨.
당신은 내게 무엇보다 소중한 걸 주었다. 바로 그리움을. 당신 없이 나는 살 수 없었다.
당신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당신이 그리웠다. (크리스티앙 보뱅)
마음이 쓰인다. 환상에 끌리는 것일지라도 마음이 쓰이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이러다 제풀에 지치는 날이 오겠지. 오랜 시간 욕심이라는 것, 사람에 대한 욕심이라는 것을 못 느끼거나 억누른 채 살았는데..
23 February 2012
10:53
결국 웃었고, 진심 긍정으로 돌아왔다. 푸흡.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서툴지만 이해하려고 고민 또 고민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인상 때문이다. 30대가 되고 노화현상과 본격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고 주름이든 뭐든 중요한 것은 생김새보다 인상이구나라는 것을 체득한다. 나를 봐서도 그렇고 만나는 사람들 면면을 봐도 그렇고. 나는 인상 하나로 취직했고 매일 인상 덕을 보고 있다. 온화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실제로 가슴 따뜻해지는 일이 많으므로 큰 노력이 요구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만족할 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언제나 배려받고 있고 걱정어린 말도 매일 듣는다. 그래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 널뛰는 기분이긴 해도 기분 좋은 시간이 대부분이다.
언제나 착해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는데 착하지도 않은데 그런 소리를 듣고 살아서 불편했는데 요즘은 마음이 편안할 때 좋게 봐주시니까 내 옷을 입은듯 기분이 좋다. 얼굴 망가지지 않게 오늘도 내일도 좋게 좋게 살자. 화이팅.
08:36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가까스로 만족할 수 있을 상황이지만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아침부터 우울하다.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날 이유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해답을 찾았다. 그래서 명쾌해진 기분보다는 씁쓸한 기분이 더하다. 얼마나 애써 이런 해답을 찾아야 할까. 굴레. 언제야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자족할 이유를 찾아 헤매는 굴레.. 내가 좀 더 뻔뻔한 사람이라면 나와 대화를 할 때마다 힘든 사정 토로하면서 기대기 바쁜 어떤 언니처럼 그저 기대볼 텐데.. 나란 사람은 그렇게 이타적이지도 않으면서 민폐는 죽어도 싫어한다. 이런 기분을 감추고 또 웃으며 반가워하고 맘에도 없는 안부를 물어본다. 이것은 가면우울증?!
21 February 2012
06:43
기상하고 간단히 식사하는데 안 그래도 출근 후 그 할아버지 만날 생각이 문득 나서 기분이 별로였다. 생화 두 송이를 주셨던 센스 빵점 할아버지. 나는 고맙다거나 죄송하다거나 하는 인사 없이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대했다. 그런데 자꾸 나랑 농담 따먹기하려고 들이대서 짜증게이지 올라가려고 한다. 나는 더는 웃지 않고 무뚝뚝하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이런 나더러 순진하다고 농담을 그대로 받아들이냐고 뭐라고 한다. 아 정말. ㅓ미렁니ㅏ러
아니나 달라.. 그 언제적 생화 얘기를 하며 또 들이댄다. 그 장미는 잘 크고 있느냐고. 나는 무심하게 얼어죽었는데요? 하고 말았다. 아이고 내 팔자야. 이렇게도 할아버지들한테 인기 있을 줄이야.
19 February 2012
21:13
어쩌다가 이렇게 멍청해졌을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휘청대는 이유가 뭔지 알고 있니. 잊고 살고 싶었어. 바보 같은 나. 그런데 다시 바보가 되어버렸어.
잊고 살고 싶었는데. 평온한 나날이었는데... 너 때문이야. 아니 나 때문이야.
변함이 없어.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멍청하고 용기없고.. 잊고 싶었는데 니가 다시 일깨워줬어. 이걸 어떡하지. 안 그런 척..
13:51
구멍이 보이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파마를 한 후 3주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탈모가 장난이 아니다. 감을 때마다 심각하고, 가만히 있어도 스르르르 흘러내리고 그렇게 흐른 게 합치면 몇 십가닥이 방 안에서 전쟁 중인데 안되겠다 싶어서 검은콩을 불렸다. 좋아는 하는데 요즘 피곤하다고 요리에서 손 놓고 있었다. 아 얼른 시간이 가서 부드러운 검은콩을 씹고 싶다. 검은콩이 피부노화방지와 탄력에도 좋다고 한다.
10:44
저번에 친구와 만났을 때, 내겐 없는 스마트폰으로 내 뇌구조를 알아 보니 '의심'이 제일 큰 부분을 차지했다. 당시엔 웃어넘겼지만 제대로 맞네. 난 지금이 행복한가 아닌가 끊임없이 의심 중이다.
09 February 2012
17:10
난 여전히 이기적이다. 누구더러 이기적이라고 욕할 수 없어..
08 February 2012
18:34
어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할아버지가 한창 바쁠 때 흰장미와 백합을 내밀었다. 나는 그 뜻을 모르고 감사하다는 인사는 커녕 포장없는 두 송이의 생화에 당황스러워서 화병이 없다는 말만 하고선 곧바로 바닥에 두었다. 그 할아버지는 내 얼굴을 보지도 않고 귀가했다. 바쁜 일을 처리하고 꽃을 다시 봤을 때 그제야 내가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그 할아버지는 오늘 나타나지 않았다.
도대체 뭐가 현명한 처사인지 모르겠다. 다음에 만나면 그대로 모르는 척 넘어가서 더는 친해지지 않게 해야 하는 건지 죄송했다고 감사했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아악.
06 February 2012
19:55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모르는 것 투성이다. 마음이 아프다. 그저 마음이 아프다.
살뜰한 마음 씀씀이. 나는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가 생각한다. 그러다가도 마음이 아파온다. 요며칠 술이 그렇게도 생각나는데 이놈의 치과치료 때문에 아직 금주기간이다. KGB 한 병으로도 휘청거리는 내가 무슨 술이니.
마음이 아프다. 너무 아프다..
03 February 2012
22:24
인연이 아니라 그저 우연인 게죠.. 그죠..? so 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