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s interview in Korean Magazine on 06/05/22

[ Baseball / Lees Interview On22nd May / Leave Comment ]

Language : [ Korean ] [ Japanese ]

제목 :: 야구는 실패를 줄이는 싸움

기자 : 최민규 (도쿄)
인터뷰 일자 : 200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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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동경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바쁘게 지내다보니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간다. 매일 出戰한다는 것이 千葉 시절과 다른 점이다. 그때는 게임 끝난 뒤에 ‘오늘은 도대체 뭘 했나’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하는 기분이었다. 땀도 흘리지 않고, 訓練만 하고 競技 내내 벤치를 지켰으니까. 지금은 매일 게임에 나가고 힘이 드니까 몸은 힘들어도 좋다.

Q어제 이송정씨를 만났는데, “한국에서 ‘너무 좋은 집에 산다’는 얘기가 나와 난처하다”고 하더라.

(웃음) 집은 한국으로 말하자면 40平 정도인데, 아무래도 한국 집보다는 불편하다. 여기 바닥은 카펫인데, 난방이 히터로 들어온다. 우리 한국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温突에서 지져야 한다. 그런데 위치가 六本木라서 月貰(100만 엔)는 비싸다. 외국사람들도 많이 살고. 집 근처에서 일본사람은 딱 한 번 봤다. 어, 그러고보니 집 근처에서 돌아다닌 적이 별로 없네.

Q아기는 잘 크나? 밤에 아기가 울면 잠을 설칠 것 같은데. 경기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고.

잘 자라고 있다. 잘 울지도 않고. 두 번 아이 울음소리에 깬 적이 있긴 하다. 매일 야간 경기이고 낮 경기가 없으니 관계 없다. 며칠 전 내가 없었을 때 감기에 걸렸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

Q16, 17일 연 이틀 왼손 구원투수에게 안타를 날렸다.

아무래도 왼손 투수 승부가 힘들다. 한국에서는 왼손 투수 상대할 때 바깥쪽만 생각하면 됐지만, 여기서는 몸쪽도 의식해야 한다. 왼손,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가 한국보다 훨씬 많다.

Q올해는 지난해보다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이 다소 나아졌다.

아무래도 경기에 계속 나가기 때문. 한 경기에 한 명 이상 왼손 투수를 상대하고 있다. 17일 2次戰에서는 4타석 모두 왼손 투수였다. 올해는 대타로 교체된 적도 한 번도 없고.

Q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몸에 이상은 없는가

몸은 괜찮다. 타격 자세 문제였다. 자세가 많이 무너졌는데 지금은 원래대로 올라가고 있다. 스윙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당분간은 조금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다보면 느낌이란 게 있다.

Q<주간 베이스볼>에서는 오른쪽 어깨가 올라간다는 지적을 하더라.

난 그런 줄 모르겠다. 어깨보다 하체가 안정을 잡지 못해 공을 따라다니게 됐다. 그게 제일 큰 문제였다. 투수는 타자에게 타이밍을 빼앗기지 않고 자기 페이스로 승부하려고 한다. 타자는 거기에 말려들지 않고 기다려야 되는데,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버렸다. 4월 18~19일 야쿠르트전부터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왼손 투수 두 명이 공을 지저분하게 던지는 스타일인데, 그때부터 말려든 게 굉장히 오래 갔다.

Q코칭 스탭과는 자주 대화를 나누나?

타격 코치 두 분이 잘 봐주고 있다. 타격에 대해 조언을 잘 해준다. 훈련 전 따로 특타도 치고,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도 한다. 사실, 문제점은 나도 알고, 코치들도 알고 있다. 어쨌든 지도자들을 잘 만난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만족한다. 성적은 제외하고(웃음).

Q팀 훈련 말고 개인 훈련은 어떻게 하나?

미리 구장에 나와 티 배팅을 한다. 그저께(16일) 우치다 코치가 먼저 제안했다. 자세도 잡아주고. 웨이트 트레이닝은 홈경기 때만 한다. 웨이트 먼저, 다음에 티 배팅 순서로. 원정 때는 거의 하지 않는다. 티는 많을 때 100개 정도 친다.

Q겨우내 웨이트로 체중이 많이 증가했다고 하던데

지금 95~96kg이니 작년보다 3~4kg 늘었다.

Q듣던 것보다는 많이 늘이지 않았다.

작년에는 게임에 자주 못 나가 많이 먹었다.(웃음)

Q시즌 초기 일본 언론에서 배트 3종류를 쓴다고 하며 ‘三刀流’라고 한 적이 있다.

조금 과장된 기사다. 두 종류를 쓰는데, 그냥 ‘오늘 이걸로 치고 싶다’는 느낌이 오는 배트를 고른다. 요즘은 스윙이 느려지는 감 때문에 가벼운 걸 쓰고 있다. 무거운 배트는 지난해 롯데에서 썼던 것들이다. 가벼운 배트는 스윙이 간결해지도록 손잡이 부분을 양파 모양으로 깎았다.

Q거인 4번 배터라는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나?

나로서는 영광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게 바뀐 것 같다. 지난해는 출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8번도 치고 7번도 쳤고 대타로도 여러 번 교체됐다. 1년 만에 갑자기 고정 4번이다. 삼성 시절이었다면 당연한 모습이겠지만 일본 와서 2년 동안 여러 가지가 달라졌다. 솔직히 개막 전부터 4번을 맡은 건 나 자신도 의외였다. 보여준 것도 없는데…. 그래서 이 사람(하라 감독)을 고맙게 생각한다. 4번을 맡긴 뒤에는 믿음을 갖고 출전시켜주니까. 이런 생각도 든다. 제가 부진해서 이 사람 입장이 난처해지는 일은 피하자, 더 잘해서 기대에 보답하자.

QHara 감독은 어떤 스타일인가?

매우 화끈하다. 만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남자답다.

Q‘나는 외국인 선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

전혀 없다. 오히려 거인에서 이 팀 동료들과 오래 전부터 함께 플레이해왔다는 느낌이 든다.

Q생각보다 팀 적응을 빨리 한 것 같다.

2년 동안 일본에서 뛴 경험도 있고, 여기 선수들도 매우 잘 대해준다. 어제도 불펜포수인 Hwan Jin 형이 와서 “구원투수 Satoh가 오늘 식사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 전해줬다. 어제 Abe와 선약을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고베에서도 Abe와 함께 식사했다. 다른 선수들과도 친해져야 하는데, 내가 먼저 “밥 먹자”고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건넨다. 팀 동료로 인정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Q거인은 외국인선수가 버티기 힘든 팀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아무리 야구를 잘하는 선수라도 자기 고집만 부리고 과거 자신이 해왔던 대로 한다면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다. 여기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로마에서는 로마법에 따라야하듯이 요미우리에서는 요미우리 법에 맞춰야 한다.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입단 전 ‘요미우리 가면 성공 못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와 보니 전혀 그런 게 없다. 룰에 벗어나는 행동만 하지 않으면 전혀 문제 없다. 외출 시간 지키고 내규 따르고 이런 문제다. 유니폼 바지를 발목 덮을 정도로 처지게 입는 게 요즘 유행인데 여기선 금지다. 뭐 어려운 일은 아니잖은가. 지킬 것만 지키면 된다. 야구 잘하는 건 당연히 중요하고, 규칙도 중요한 부분이다. ‘아, 이래서 요미우리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다.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하다.

Q양말을 올려 신는 건 관계없나?

전혀 없다(웃음).

Q‘농군 패션’은 아베하고 둘이서만 가끔씩 하던데.

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부터 하고 있다. 예전에도 가끔 했는데 WBC 때 성적이 좋아서 계속 하고 있다. 아베가 나한테는 ‘양말 올리니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고선 자기 혼자 올려 신더라.(웃음) 특별히 움직이기 편한 점은 없다. 하지만 홈에서는 항상 올려 신는다. 이상하게 올리고 싶더라구.

Q소프트뱅크 3連戰 전까지 홈경기 타율이 .356이었는데, 동경 돔이 편한가?

아, 그런가? 사실 지난 2년 동안은 동경 돔에 가끔씩 오면 굉장히 힘들었다. 돔 구장이라 공이 잘 보이지도 않고, 더 빨라 보였다. 하지만 매일 훈련하고 경기에서 뛰니까 더 편해지더라. 지금은 다른 구장보다 球も 더 잘 보인다. 타구도 더 잘 날아가고. 배터들이 야구하기에 매우 좋은 구장이다.

Q도쿄돔은 거의 매번 경기 만원인데, 관중들이 의식되지 않나?

여기가 더 조용하다. 관중은 많지만 응원 열기로만 따지면 지바 롯데보다 덜 하다. 조금 더 점잖은 분들이 야구를 보시는 것 같다. 외야 오른쪽 관중석은 제외하고. 오사카에서는 관중들 전부가 다 함께 홈팀 阪神을 응원하는데, 여기 관중들은 조용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스타일 같다.

Q오사카 甲子園 구장에선 遠征 선수들이 조금 위축될 것도 같은데.

그런 건 없다, 전혀. 다만 阪神의 투수들이 워낙 잘하니까 상대 타자들이 못 칠 뿐이다.

Q번트 타구에 대해서?

번트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타구 속도가 빠르다. 어려운 바운드가 굉장히 많이 온다. 스윙 각도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타구가 너무 빨라서 ‘아, Jong Bum (前 Dragons)兄은 이래서 안됐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유격수에서 외야로 갔잖은가. 한국에선 수비 잘한다는 말 들었는데 여기서 해보니 힘들다.

Q스윙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건가?:글쎄. 바운드가 틀린 게 많아 조금만 실수해도, 조금만 늦어도 공을 처리하지 못한다. 번트도 잘 대고, 작전도 많고, 타구도 빠르고. 이러니 게임 내내 단 1초라도 긴장을 풀 수 없다. 그래서 일본 야구가 더 힘들다.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차이가 있다면?:한국은 미국식이다. 시원하게 치고, 힘으로 대결한다. 일본식은 상대를 속이는 스타일이다. 투수들도 힘으로 밀고 가기보다 유인구로 범타를 유도하거나 삼진을 뺏는다. 일본 야구는 완전히 다른 야구다.

Q어제 선발 Wada로부터 四球를 얻은 뒤 마지막 타석에서 왼손 구원투수에게 안타를 쳤다. 볼 배합을 읽는 눈이 훨씬 괜찮아진 듯 하다.

어제뿐인 것 아닌가. (웃음) 하여간 매일 게임에 나가니까. 지바 때였으면 어제 마지막 타석에 대타로 교체됐을 거다. 여기선 마음놓고 타석에 나갈 수 있다. 어차피 못 치면 안되니까. 어제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투 스트라이크 뒤에 들어오는 변화구에 속지 않고 볼넷을 골랐고, 왼손 투수에게도 안타를 쳤다. 홈런 하나보다 더 기분 좋은 四球와 안타였다.

Q요미우리 입단이 위험 부담이 큰 선택이지 않았나?

어차피 지금 롯데에 있었다면 지난해와 똑같은 방식으로 기용됐을거다. 잘해야 외야수이고 지명타자. 왼손투수 나오면 빠지고…. 하지만 여기에선 나만 잘하면 꾸준히 출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장 크기가 지바보다 유리한 점도 배제할 수 없었다. 마지막 이유는 전부터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했지만, 올해 아니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기회가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금전 손해를 감수하고 입단을 결심하게 된 거다.

Q지금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물어 본다면 실례일까?

우선은 올 시즌을 잘 보내는 게 목표다. 성적이 나쁘면 메이저리그에 가는 꿈이 완전히 없어지는 거 아닌가. 좋은 시즌을 보낸 뒤라면 당연히 시장 상황을 봐야겠지. 하지만 지금 메이저리그에 대한 이야기는 시기상조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그쪽 생각은 에이전트 일이고, 난 야구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

Q친한 선수는 누군가?

Abe도 잘해주고 Nishi도 잘해준다. Nishi는 팀 고참인데 가끔 선물도 준다. 최근에는 내 Baseball/MP3 플레이어에 맞는 헤드폰을 선물해줬다. 그래서 답례로 김치랑 김, ワカメ을 전해줬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더라.

Q한 바퀴 돌아본 셈인데, 어느 팀 투수가 제일 까다로운가?

야쿠르트. 阪神 투수들도 까다롭고. 야쿠르트 투수들은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진다. 阪神에는 굉장한 투수들이 많다.

Q지금 決勝打는 7개로 센트럴리그 1위다. 반면 득점권 타율은 낮은 편인데.

모든 타석에서 잘 치고 싶은 게 타자 마음이다. 하지만 決勝打が 많은 것은 우연같다. 놓친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 決勝打 몇 개 친 걸로 찬스 놓친 게 묻어가는 것이다. 決勝打も 못 쳤으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었겠지.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투수들이 실투를 해줬고, 다행히 그걸 놓치지 않고 친 거다. 때마침 그런 찬스가 온 것도 나에게는 행운이다. 타자는 10번에 3번만 치면 3割이다. 그런 것 아닐까.

Q이른바 ‘클러치 히팅’은 실력인가, 운인가?

운이라고 생각한다.

Q올해 변화구를 노려 친 홈런이 많다. 노림手가 나아진건가?

볼카운트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투수들이 실투를 하지 않으면 홈런 치기 힘들다. 변화구가 제대로 컨트롤되거나, 투수가 마음 먹은 곳에 직구로 들어간 공은 정말 야구의 신이 아니고서는 못 때린다. 많이 쳐야 1년에 홈런 1~2개 정도? 투수가 실투를 해주기 때문에 홈런이 나오는 거다. 운도 많이 따라야 하고.

Q16일 1차전에서 홈런을 날린 뒤 ‘3년 만에 처음으로 身쪽 공을 쳤다’고 했는데.

身쪽으로 붙는 역회전 볼인데, 여기(일본)에서는 ‘슈트’라고 한다. 공 하나 차이로 안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왔다. 실투였다. 실투가 아니었다면 못 친다. 야구는 실패 싸움이다. Kim Sung Gun Coach(Lotte)님이 하신 말씀인데 야구는 실패를 얼마나 줄이느냐의 싸움이라고 하셨다. 그 공을 못 쳤더라면 내가 실패한 거다. 그런 맛있는 공을 못 쳤다면….

Q4월 말부터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제법 놓친 것 같던데.

아, 미치는 줄 알았다. 엄청났다. 완전히 하늘에서 땅까지 쭉 내려왔었다. 정말 힘들었다.

Q어떻게 이겨냈나?

늦었다. 지금 이겨내고 있는 것도 늦은 거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사실은 간단한 문제였다. 그냥 내 스윙만 하면 된다. 좋은 공을 기다려야 되는데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버리는 게 문제였다. 방법을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 걸 보니 역시 야구가 어렵다. 굉장히 힘든 운동이다.

Q슬럼프 탈출을 위해 특별히 하는 일이 있나?

연습을 조금 더 하고, 야구장 밖에서는 최대한 야구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또 생각이 난다. 이러다 보면 아주 미쳐버릴 것 같은 때가 있다. 그래도 야구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Q야구에 대한 강한 집중력이 슬럼프 때 마이너스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맞다. 난 너무 깊이 빠져드는 성격이다. 한 번 실수하면 ‘잊어야지’ 하면서도 계속 생각이 난다. 하지만 단기전이 아니라 1년 내내 경기하는 야구선수라면 바꿔야 할 성격이다. 잘 되지 않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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