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
[ Daily Record / 2008-10 / Leave Comment ]
17 October 2008
18:41
어머니가 갈아주신 바나나 우유를 마시며 아침을 보냈다. 나는 '역시 엄마가 최고'라고 했더니 동생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올해 나는 요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못한다'는 표현은 맞지 않지. 이유는 관심이 없다. 이 나이 먹도록 어머니께 만들어 달라고 투정을 부린다. 엄마의 맛을 나는 낼 수가 없고, 맛 없는 거 먹고 살찌기 싫다고. 푸훗. 어머니는 귀찮다면서도 바나나와 삶은 고구마와 우유를 알맞게 갈아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이게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오늘 서울의 공기는 매우 탁했다. 몸이 무겁기도 하고 공기가 탁하기도 하고 걷는 것이 고통이다. 종로에서 찾아간 보리밥집은 가격이 싸고 음식맛도 싼값을 했다. 하지만 굉장히 친절하고 깔끔했다. 반찬을 재활용하는지 어쩌는지는 몰라도, 의자, 테이블 다리나 받침대 구석구석을 닦는 모습에 놀랐다.
내 모토가 그렇다. 이왕 살 찌는 거 맛있는 거 먹고 살찌자. 그래서 여기 저기 찾아다녀 봐도 우리집 음식 만한 게 없더라.
13 October 2008
21:17
나를 2달이 되도록 짜증나게 하는 여자. 곧 짤릴 여자. 그리고 잊혀질 여자. 그래서 오늘도 치밀어 오르는 걸 참았다. 그 여자는 오늘 열 좀 받았을 거다. 아니면 잊었던가.
토요일에는 이글아이를 보았다.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볼만 했다.
내일이면 책상에 잡일이 올려져 있을지도. 웃기지도 않아. 어떻게 골려주나.
09 October 2008
21:38
퇴근 15분 남았다. 혼자 일하고 있다. 아까 잠시 수위아저씨가 내 옆에서 컴퓨터를 만지셨다. 내가 만만한 거다. 내 영역을 침범하지마.
엊그제는 계획대로 강화도에 갔다. 섬인지 실감이 가지 않지만 전등사는 찍고 왔다. 친구가 점심 저녁을 사주었다. 땡큐베리머치. 어제는 하루종일 일했다. 그덕에 새벽에 일하지 않아도 되고 이밤에 일하고 있는 거다. 또한 내일은 쉴 수 있다. 넘넘 좋아^^!!!
06 October 2008
20:21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두통약을 또 먹었다. 머리가 아파 책을 손에 쥘 수 없다. 내일은 친구와 강화에 가기로 했다. 한없이 외롭다가도 약속이 생기면 이내 그 소중함을 잊고 귀찮아한다. 왜 이렇게 움직이기가 싫은 것이야.
오늘도 일어나, 정말 진실씨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일까 되내였다. 정말? 트루? 진실일까? 이렇게 아파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 순간만 참아주시지. 왜. 왜..